희망담기

유해진을 만난 '럭키'


평일 저녁을 이용해 간만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는 없었고 그저 영화를 보기 위함이었죠. 보고싶은 영화를 정해두고 영화관을 찾는게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데, 바로 그날 '럭키'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얼마전 개봉했던 아수라와 같은 홍보효과는 없었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관심이 없었던 걸까요.


(출처 : 쇼박스 공식 SNS)


어느덧 '럭키'는 400만 관중을 넘었네요. 영화가 배우를 만난게 행운이었을까요. 사실 재미있게 봤지만, 이 정도의 관객수가 몰릴 꺼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무난한 스토리 전개와 중간중간 들어간 코믹적인 요소, 다소 쌩뚱맞은 다른 주연들의 러브라인 등 대박조짐이 보일만한 요소는 없어보였거든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나쁘거나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극중 유해진 배우가 무명배우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그가 살아왔던 모습의 일면을 본 것 같기도 했고, 우리가 TV 예능프로에서 익숙해진 모습 또한 영화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지기도 했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유해진 배우가 극중 바뀐 무명배우의 삶을 이어나가면서 보여주는 성공을 향한 노력과 그 결실은 충분히 와닿을 만큼의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극중 이준 배우가 바뀐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우리가 느낄 점은 충분히 있겠죠. 


극중 이준 배우의 삶은 현실적이고, 유해진 배우의 삶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슬프고도 불쌍한 인생이지 싶습니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노력의 결실을 얻기 힘든게 맞습니다. '열심히만 살면 언젠가 희망은 온다'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건 확실합니다.


'럭키'라는 영화가 유해진이라는 배우를 만난게 행운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웃을 수 있는 관객들 또한 행운이 아닐까요?